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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이야기

첫 외부 기타 세팅 의뢰 결과 보고

사실 처음은 아니고 두번째인데, 처음 의뢰하신 분은 연락이 두절되어서 -_-;;
두번째 방명록으로 의뢰하신 분이 결국 첫 의뢰자였던 셈.

의뢰자는 카이스트 대학생이였다 오오미~ 이메일보고 깜짝 놀랬음 -ㅁ-;;

의뢰받은 기타는 아이바네즈의 플로이즈로드 기타 1대와 에피폰 통기타 1대!

플로이즈로드 브릿지의 세팅법을 몰라서 고생했던 의뢰자의 기타.
브릿지가 뒤로 푹 가라앉아있고, 줄 하나는 끊어져있고, 브릿지는 제 위치에 있지 못하고.. 그런데 처음 상태를 찍지 못했다. =_=;;
사진은 기타줄을 전부 끊었을때의 사진.

플로이즈로드 브릿지는 뒤판의 스프링과 기타줄의 장력이 평행을 이룬 상태로 있는 브릿지이다. 아밍을 상하로 할수있는 장점은 있지만 튜닝 정말 잘 나가는데다가 줄이 한개가 끊어지면 장력의 평형이 끊어지기 때문에 연주를 못하는 불상사가 =_=;;;

대충 이런 원리이다. 브릿지가 고정 볼트에 껴있는 상태로 위아래의 스프링과 기타줄의 장력의 평형에 의해서 일자로 유지되어있는 상태가 이상적인 세팅 상태.

의뢰받을 당시에는 스프링이 2개만 걸려있었고. 장력에 의해서 브릿지가 크게 들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프링 3개면 되겠지~ 라고 생각. 스프링 3개 걸고 기타줄을 돌리는데 브릿지가 끝없이 들려올라온다.. 그래서 스프링 4개를 걸어주니 줄 장력이 평형이 이루어졌다. 009 게이지인데 장력이 이렇게 강하나 -_-;;

브릿지 고정핀의 높이도 엉망이고 제 위치에 껴있지도 않고... 세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애쓴 흔적이... OTL

사실 기타 세팅이라는게 별거 없는데 모르면 고생할수밖에 없는게 현실 -_-;;


여튼 브릿지 높이 조절하고 장력 조절해가면서 버징없을정도로 줄 높이 조절해주고,, (사실은 버징이 살짝 남아있긴 했는데.. 시간관계상.. 그리고 실 연주시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뢰자랑 합의하여 줄높이를 세팅하였다.)

기타 락킹 너트의 사용법을 잘 모르고 있어서 튜닝 방법도 알려주고.. 여러가지 세팅방법이라던지 정보들도 알려주면서 일렉 기타 세팅을 완료하였다.


사실, 소리 들어가면서 험버커 픽업 높이조절도 하고, 인토네이션 세팅도 하고, 여러가지 해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의뢰자도 앞에 앉아서 지루해하고, 나도 점점 힘들고 -_-;; 그래서 일단 줄 세팅까지만 완료하고 마무리 지었다.


두번째 의뢰받은 기타는 에피폰에서 나온 통기타.


줄을 끊어버리고 나서 찍은 사진.. 나는 왜 사진을 미리 찍지 않는가 -_-; 상업적 마인드가 부족해 ㅋㅋㅋ

줄을 끊기전에 잠깐 상태를 보니 넥이 앞쪽으로 휘어져있어서 연주하기 상당히 불편하게 세팅이 되어있었다. 줄도 많이 녹슬어있어서 줄 갈면서 같이 세팅을 하기로 했다.


헤드머신쪽에 플라스틱으로 덮여있는 트러스로드를 돌리기 위해서 볼트를 풀어주었다. 겸사겸사 헤드머신부터 해서 지판, 바디 상판까지 오리박사 기름으로 깨끗... 하게 닦아줄려고 했는데... 지판의 색이 심상치가 않다 -_-;;

아주 새카맣게 때가 늘러붙어있는 상태로 보여서 기름을 좀 두텁게 발라준 후 빡빡 닦아봤는데.. 닦여나오지 않았다... 원래부터 저런 색이였나? -_-;; 처음보는 기타 상태였다.



통기타의 넥은 이런 상태였다. 앞쪽으로 휘고, 다행히 상판의 배는 나오지 않아있어서 트러스로드만 조절해보았는데..

트러스로드 조절로 줄 높이가 많이 낮아지고 연주하기 좋아졌지만 여전히 연주하기 불편해서 브릿지 새들을 빼서 사포로 좀 갈아내서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전문 리페어 샵에서 하는개 아니고 개인수준으로 하는거라 여분의 새들은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_-;; 그래서 갈아내는 게 소심 소심 소심 하게 갈아내다 보니 만족할만큼 줄 높이가 낮아지지 않았다.

 2차에 나누어서 갈아내고 세팅하고 나서 의뢰자에게 연주를 시켜보았는데.. 처음상태보다는 확연히 연주하기 편해졌다고는 하는데.. 내가 좀 맘에안들었다. 좀더 줄높이를 낮추었으면..



시커먼 저 지판이 원래 그런건지, 때가 단단히 굳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이런저런 세팅을 하면서 아쉬움도 많이 있었다.


세팅 완료된 통기타. 소리는 부드러운 느낌? 하이톤이 좀 죽어있는 느낌이 들긴 했다.

 약 2시간 반정도의 세팅 후 의뢰자에게 기타를 돌려주고, 세팅비로...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다고 생각할수 있는 돈을 받았다.

 회사에서 내 시급이 얼만데 ㅡ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자격없이 전문가가 경험만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세팅비는 매우 저렴하게 -_-;;;;;

 기타 세팅 첫 의뢰는 이렇게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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